본문 바로가기
  • 가객 송창식님을 좋아하는 사람들
평론&기사

[잡지기사] 굿피플-입양아 키우는'사랑의 가객'송창식

by 팬더54 2008. 11. 7.

[굿피플] 입양아 키우는 '사랑의 가객' 송창식
2/15/2004


 
70~80년대, 지금의 40~50대가 젊은 시절 가장 열광하던 가수가 송창식이었다.
그는 그냥 대중가수가 아니라 노래하는 시인이었으며, 그 시절 대변하는 우리들의 자화상이었다..
그때 함께 고래잡으로 떠나던 우리의 우상, 영원한 통기타맨 송창식(57)이 두명의 입양아를 키우며 초야에 묻혀 살고 있다.
과거 청바지에 통기타를 연주하며 노래하던 송창식이 언제부턴가 개량한복 차림에 경기도 퇴촌 한마을에서 도인(道人) 같은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은 가요계에 꽤 알려진 이야기다.
 
그러나 친자식까지 있는 사람이 두 아이를 입양한 사연은 무엇일까. 송창식에게는 지난 77년 결혼한 부인과의 사이에 낳은 올해 27세의 아들 결군이 있다.그리고 23세 된 딸 문희양과 18세인 막내아들 빛터군이 있는데, 이들 둘이 바로 입양한 자식이다.
 
송창식은 그러나 입양 사실에 대해 "내가 두 아이를 입양해 살고 있다니까 남들은 사회사업을 하는 줄 아는데, 그렇지 않다. 자연스러운 흐름이었을 뿐"이라며 담담한 표정이다.
 
사실 두 입양아는 모두 송창식의 처형 때문에 빚어졌다. 그녀는 과거 백인과 결혼해 미국에서 살고 있었는데, 남편이 불임수술을 하는 바람에 슬하에 자녀를 두지 못했다. 그런데 훗날 아이를 키우고 싶었던 그녀는 송창식 부부에게 입양아를 알아봐 달라고 간곡히 부탁해왔다. 마침 송창식의 주변에는 도저히 아이를 키울 수 없는 형편의 미혼모 한 사람이 있어 입양 절차를 밟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 과정이 여의치 않았고, 결국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송창식은 애매한 상황에 처한 그 아이를 자신의 호적에 올리고 키우기로 했다.
 
송창식의 처형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를 계속 원했다. 급기야는 미국의 정자은행을 통해 인공수정을 하기에 이르렀다. 그녀는 나중에 미국인 남편과 이혼하면서 빛터와 함께 한국에 들어와 살게 됐고, 송창식은 아이의 장래를 위해 그 역시 입양 형태로 끌어안았다.
 
송창식의 친아들 결군은 고교를 중퇴한 뒤 현재 게임사업을 하고 있다. 문희양은 고교를 졸업했으며, 빛터군은 현재 고교 재학 중이다.
 
송창식은 자녀들의 교육에 대해 "결이가 게임사업 구상으로 바빠 학교에 다닐 시간이 없다고 했다. 그래서 알아서 하라고 했다. 아이들에 대해서 절대 이래라 저래라 간섭하지 않는 것이 내 교육관"이라고 밝혔다.
 
송창식은 현재 미사리 라이브카페에 매일 밤 출연하며, 새벽 4시에 취침한다. 그리고 오후 2시에 기상해서 4시간 동안 '마당 맴돌기' 수련과 발성연습을 하면서 소리에 대한 이치를 깨닫는다.
 
그가 20년 가까이 신보를 내지 않고 있는 것은 깨달음의 소리를 반주할 이가 없기 때문이다.

 

홍성규 기자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