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나라-송창식
대학시절, 내 자취방에는 종종 송창식이 울렸다. 바늘이 읽어내 스피커로 나오던, 그 전축의 날음은 사락사락 겨울 밤 눈내리는 소리를 닮았지.... 애인, 상아의 노래, 딩동댕 지난여름, 사랑이야, 왜불러, 맨처음고백, 바람불고 비오고요, 슬픈얼굴짓지 말아요, 우리는....... 송창식노래는 그야말로 울림이었다. 꿈으로든 실제로든 이미 경험해봄직한, 혹은 경험할 미래의 그리움이나 사랑을 담은 노랫말을 온 몸에 지고 길을 가는 순례자의 숨소리였다. 나는 그 울림에 기대어 책을 뒤적거렸고 연탄불에 밥을 하고 김치찌게를 만들었었다. 한동안 보이지 않아 검색해봤다. 한두개의 동영상이 있길레 클릭............. 벌써 60을 넘긴 분이지만, 그 누구도 대채할 수 없는 송창식만의 음색과 음역에 감사하는 마음...
2009. 2.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