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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론&기사

[기사] 곱게 접은 하얀 손수건

by 팬더54 2008. 11. 10.

 

[곱게 접은 하얀 손수건]


1988년 3월 14일 트윈폴리오-하얀손수건

'헤어지자 보내온 그녀의 편지 속에 곱게 접어 함께 부친 하얀 손수건...' 트윈 폴리오가 부른 하얀 손수건이다. 아마도 지금 30-40대들이 갖는 이 노래에 대한 느낌은 유난할거라 믿는다.

 

하얀손수건이 들어 있는 트윈폴리오의 음반은 우리 가요사에서 하나의 사건이다. 60년대 후반 우리 가요계에서 주도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던 트로트계열의 노래들이 당시 젊은이들에게 충족감을 주지 못했던 것 같다. 이미 비틀즈에, 그리고 엘비스에 환호를 보내던 그들에게 이러한 노래들은 그들의 감성과는 전혀 별개의 것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통기타가 등장해 폭풍처럼 전국의 젊은이들 사이를 휩쓸어 버렸다. 그러나 당시는 오디오의 보급이 많지 않았던 관계로 음악을 듣기 위해 라디오에 귀를 쫑긋해야 했고, 음반도 지금처럼 구하기가 쉽지 않았다. 이런 환경에서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것이 바로 음악감상실이었다. 수요가 공급을 창줄해낸 것이고 이른바 젊은이들의 문화공간이었던 셈이다. 그런데 이 공간에서 감상만으로 만족할 수 없었던 사람들이 있었으니 그들이 바로 송창식, 윤형주 등이다. 이들은 세시봉이란 음악감상실에서 만나 다른 한 사람과 더불어 트리오로 노래를 시작했다. 팀의 이름도 가게이름을 딴 세시봉. 그 당시 외국 노래를 번안해 불렀던 노래가 바로 하얀손수건이다. 이 노래는 음반작업 이전에 크게 히트했다. 세시봉은 세 사람 중에 한 사람이 빠져나가 송창식, 윤형주 두 사람이 활동을 계속했고 얼마 후에 두 사람도 각자 솔로의 길을 가게 된다. 그러나 두 사람의 화음을 사랑하던 주위의 권유로 팀 해체 후에 만든 음반이 바로 이 유명한 트윈폴리오 라사이틀이다. 이 음반으로부터 가요계는 통기타 홍수에 빠져들게 되고 청바지 문화로 대변되는 통기타문화가 전국의 젊은이들에게 열병처럼 번져가게 된다. 그런데 이 음반에 수록된 전곡이 번안곡이었던 걸로 보아 창작시대는 조금 시간이 지나서야 가능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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