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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론&기사

[기사] 카페들의 뷔페 미사리 카페촌

by 팬더54 2008. 11. 10.

 

카페들의 뷔페 미사리카페촌

 

록시에서만 볼 수 있는 송창식 씨.


라이브 시스템도 직접 그가 세팅을 해놓을 정도로 라이브에 대한 애착이 강하다.
고래 사냥, 가나다라등의 노래는 일주일에 한 번씩만 부른다고.
[록시] 미사리 일대에 횟집을 비롯한 음식점들만이 가득하던 1996년, 정통 라이브 카페를 내걸고 개업한 록시는 이 일대에서 통기타 라이브의 원조로 알려져 있다.
찾는 이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던 때는 일주일에 네 번도 오는 사람이 있었고 수원, 안양 등지에서도 많이 왔었지만, 요즘은 큰 규모의 새로 생겨나는 카페들에 많아 그때만큼은 못하다고. 옛 명성을 되찾기 위해 근처에 그럴 듯한 건물을 지어 새롭게 오픈할 예정이며, 록시라는 이름을 계속 사용할지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한다.

 


무엇보다 록시는 거물(?) 송창식 씨가 노래하는 곳으로도 잘알려져 있는데, 마침 2층에서 진행되고 있던 송창식씨의 무대를 보고는 절로 미소가 나왔다. 지그시 눈을 감고 특유의 제스처로 열창하는 송창식 씨 때문이 아니다.
이유는 바로 자리에 앉아 장미 한 송이를 흔들며 오빠, 오빠를 외치던 중년의 여인 때문이었다.
언제들어도 좋은 보라 동해에 떠오르는 태~양…하는 내나라 내겨레를 들으며 연신 오빠를 불러대던 장면은 그야말로 미사리 카페촌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록시의 라이브 가수 중에는 허송이라는 가수도 있는데, 일반인들에게는 다소 생소하지만 라이브계에서는
익히 알려진 인물.
노래 솜씨도 뛰어나지만 30대 후반의 나이에도 결혼하지 않고 불우아동 다섯 명과 독거 노인을 직접 보살피며 살아가는 선행으로 유명하다.
그의 눈은 사슴의 그것과 똑같다고 하는데 안타깝게도 일정이 달라 만나질 못했다.
루브르 미사리 카페 길의 끝자락 즈음에 세련된 현대식 건물의, 왠지 정장을 차려 입어야 할 듯한 건물이 눈에 띈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무척 낯익은 얼굴이 어서 오라며 반기는데, 카페의 주인이자 미사리 카페연합회 회장을 맡고 있는 개그맨 김학래 씨이다.


우리 집은 관광협회 심사를 통과한 관광레스토랑이에요. 관광이 붙으면 특급 호텔들이 재료를 구입해
오는 관광용품센터에서 재료를 구입할 수 있고, 게다가…. 역시 달변이다.
한 가지만 물어도 알아서 필요한 정보를 줄줄이 말해주니 말이다.
내부는 1층과 2층으로 나뉘어 있으며, 이곳 역시 2층에서 라이브를 한다.
그러나 피아노 반주의 은은한 노래만 하기 때문에 대화에 지장을 주지 않을 정도로만 음악이 흐른다.
문을 열 때부터 40대 이상을 위해 만든 집인데도, 정계의 인사부터 젊은이까지 손님 층이 다양하고,
주말이면 가족단위의 손님이 많다고 한다.

 

매일 저녁 8시 즈음이면 어김없이 카페에 나타나는 김학래 씨(그전까지는 부인인 임미숙씨가 루브르에 와 있다)는 직접 손님을 테이블까지 안내하기도 하며,
문을 닫는 새벽까지 자리를 지킨다고 하니 어찌 직원들이 친절하지 않겠는가. 분위기 좋죠,
추억의 노래 들을 수 있죠, 음식 맛있죠….? 그의 루브르 자랑은 끊이질 않는다. 문을 나서는 등뒤로 그의 목소리가 또 들렸다. 커피는 백 번도 리필돼요!
도시너머 루브르의 뒤편에 도시너머라는 흙으로 지은 카페가 있는데, 낮은 지형에 있어서 자칫 못보고 지나칠 수 있다.

 


시골집을 연상케 하는 외관과 전통 항아리들을 주변에 갖다 놓아 마치 한적한 시골에 온 듯한 느낌을 주는
이곳의 장점은 넓은 야외공간. 항아리 길을 따라가면 넓은 야외공간이 나오는데, 지나다니는 자동차가 없기 때문에 아이들이 마음껏 뛰놀 수 있어서 가족단위로 많이 찾는다.
또한 밤에는 모닥불을 피워놓고 감자, 고구마 등을 구워 먹을 수도 있어서 분위기 만점의 데이트를 즐기기에도 그만이다.


모닥불의 장작은 물론 감자 또한 무료로 제공된다. 5월경에는 내부 인테리어를 바꾸고 토속음식만을 전문으로 취급할 예정이며, 가격 또한 대폭 인하할 예정이다.
주인인 이상희 씨는 도시너머가 1년 반 동안 남편과 함께 직접 흙을 발라가며 지은 것이라 더욱 애착이 크며,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누구나 편하게 쉬었다 갈 수 있는 가족같은 분위기의 카페라고 설명한다.
때문인지 말만 잘하면 음식값도 깎아줄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다.
조선시대의 커다란 항아리가 천장에 매달려 있어 일명  항아리집이라고도 부른다고.
출입문의 안팎에 쓰여진 미세유, 땡겨유라는 글씨가 이 카페의 분위기를 한마디로 대변해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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