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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콘서트 7080' 200회의 행복…'통기타여 영원하라'

by 팬더54 2008. 12. 1.


[마이데일리 = 최나영 기자] 200회 맞은 '콘서트 7080'...통기타의 향수에 젖어든다



지난 2004년 11월 첫 방송을 시작한 KBS 1TV '콘서트 7080'이 4년간의 대장정을 거쳐 30일 200회를 맞았다.

'콘서트 7080'의 200회 의미는 남다르다. 30대 후반~60대 초반 사이의 세대가 즐길 수 있는 TV프로그램이 전무하다고 할 수 있는 요즘, '콘서트 7080'은 한국에서 힘든 시기를 함께 살아온 세대에게 위안과 향수를 선사해왔다.

MC 배철수 역시 '콘서트 7080'가 200회를 맞은 힘을 '우리 세대'라고 부르는 시청자들에게서 찾았다. 배철수는 "200회까지 올 수 있었던 건 내가 잘난 게 아니고, 늦은 밤까지 방송을 봐주시고 현장에 찾아와주시는 여러분들 때문"이라고 담담하게 소감을 전했다.

이날 방송은 KBS 방송문화연구소에서 만 39세 이상 59세 이하 시청자들에게 조사한, 7080세대가 가장 좋아하는 가요과 팝송 명곡스페셜로 꾸며졌다. 배철수와 이날 일일 MC로 등장한 가수 노사연과 홍서범은 설레는 목소리로 향수에 젖어 이른바 '우리세대'들이 좋아한 곡들을 소개했다.

깨끗한 통기타의 선율이 무대를 아로새겼고, 관객들의 따뜻한 감성을 자극했다. 그룹 둘 다섯은 단정한 양복에 기타를 메고 담백한 목소리로 '긴머리 소녀'를 불렀고, 어느 새 머리가 히끗한 유심초는 통기타 반주로 '사랑이여'를 열창했다. 소리새는 기타와 하모니타의 선율이 가슴을 적시는 '그대 그리고 나'를, 송창식은 감미로운 기타 소리가 유난히 아름다운 '우리는'을 선보였다.

이날 7080 세대의 최고의 명곡에 뽑히는 영광을 안은 사람은 '아침이슬'의 양희은이었다. '아침이슬'로 상을 타본 적인 이번이 처음이라는 양희은은 기타를 멘 채 관객들, 다른 출연진과 함께 '아침이슬'을 열창했다.

이 외에도 최성수, 정수라, 심수봉 등 오랜만에 반가운 얼굴들이 등장해 각각 추억의 명곡 '동행', 'dancing queen', '그때 그 사람'을 들려줬다. 전자 악기 소리와 강한 비트, 바이브레이션 등 '기술적인' 음악이 풍부한 요즘, 담백하지만 은은한 노래들은 젊은 세대에게는 새로움을, 옛 새대에게는 짙은 향수를 안겨줬다.

이날 노래를 소개하는 사람, 부르는 사람, 노래를 듣는 사람들 모두 행복감에 젖었다. 공연장을 가득 메운 관객들은 가수의 노래를 함께 따라부르며 하나된 무대를 만들었다. 노사연은 "오늘 오신분들 정말 행복할 것 같다. 관객들이 함께 노래를 따라부르는 모습이 장관이다"라며 흐뭇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특별 게스트로 출연한 배우 이덕화도 "정말 행복하다"며 축하의 인사를 전했다.

이날 공연을 찾은 관객들은 ‘콘서트 7080’의 의미에 대해 대부분 ‘향수’라고 이야기했다. 배철수는 기자간담회에서 "매회 방청석을 가득 메워 주시는 많은 방청객들을 보면서 우리가 너무 이분들에게 해드린 것이 없구나하는 자괴감과 열심히 해야겠다는 책임감도 들었다. 언제까지 할지는 모르겠지만 열심히 하겠다"고 TV에서 소외돼있는 7080세대를 위해 항상 노력할 것이라 다짐했다. 7080 세대를 웃게한 200번째 콘서트가 항상 이 세대들에게 위안과 행복을 주는 보석 같은 방송으로 이어지길 기대해본다.

* 7080 세대가 뽑은 가요, 팝송 명곡

1. 양희은 '아침이슬', 2. 김현식 '내사랑 내곁에', 3. 조용필 '친구여', 4. 어니언스 '편지', 4. 이용 '잊혀진 계절', 6. 송창식 '고래사냥', 7. 심수봉 '그때 그사람', 8. 노사연 '만남', 9. 이선희 'J에게', 10. 김정호 '이름 모를 소녀'

1. beatles 'Yesterday', 1. beatles 'Let it be', 3. Simon and Garfunkel 'Bridge over troubled water', 4. ABBA 'Dancing queen', 5. Bee Gees의 'Don't forget to remember, 6. Simon and Garfunkel 'The sound of silence', 7. ABBA 'Mamma Mia', 8. Eagles의 'Hotel Califonia', 9. Scorpions의 'Holiday', 10. Carpenters 'Yesterday once more'.

[200회를 맞은 '콘서트 7080'. 사진 = KBS 제공]

최나영 기자 nyny@mydaily.co.kr

 


 


C7080 200th-08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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