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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cography/옴니버스1(68-70년)

[옴니버스] 아이 러브유 I Love You(1969 지구)하얀 손수건,Blowing In The Wind,Lost Love,To Know You Is To Love You,비가와도

by 팬더54 2008. 11. 28.

 [옴니버스] 아이 러브유 I Love You(1969 지구)
1969.09.24 Jigu (JLS-120329)





 Tracks  
 Disc 1 
 1. I Love You (작사:조영호)  펄 시스터즈
 2. 하얀 손수건 (작사:조영호)  트윈폴리오 
 3. 밤의 Melody (작사:조영호)  펄 시스터즈
 4. 욕망의 Blues (작사:조영호)  펄 시스터즈
 5. Obladi Oblada (작사:조영호)  봉봉四중창
 6. Blowing In The Wind (작사:조영호)  트윈폴리오 
   
  
 Disc 2 
 1. 당신은 떠나가고 (작사:조영호 작곡:김인배)  박연숙
 2. Lost Love (작사:조영호)  트윈폴리오
 3. To Know You Is To Love You (작사:조영호)  트윈폴리오
 4. 세월은 흐르고 (작사:조영호 작곡:김인배)  박연숙
 5. Crying In The Rain (작사:조영호)  트윈폴리오
 6. 비가 와도 (작사:조영호 작곡:김인배)  트윈폴리오



                                         2. 하얀 손수건 (작사:조영호)  트윈폴리오등 6









그룹 사운드 출신들, '포크 싱어'들과 만나고 또 헤어지다(상): 1969-1972
최지선
fust@nownuri.net

펌: http://weiv.co.kr

-중략-
직업적 작편곡가, 아마추어 포크 가수들과 만나다: 김인배, 홍현걸 그리고 또...

먼저 1969년부터 1971년 사이에 발표된 대표적 포크 음반을 들어보면서 이야기를 시작하자. 이는 이 기간 동안 어떤 변화가 발생했는가를 추적하기 위해서다. 우리가 골라 본 네 종의 음반은 다음과 같다. 물론 이는 '샘플'로 골라본 것일 뿐이며 정확한 궤적을 추적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조사가 필요할 것이다.

1) 트윈 폴리오·펄 시스터즈 외 [아이 러브 유(I Love You)](지구, JL 120329, 1969. 6.)
2) 트윈 폴리오 [축제의 밤/고별: 트윈 폴리오 리싸이틀](지구, JLS 120372, 1970.1)
3) 뚜아 에 무아 [뚜아 에 무아 히트 앨범 제 1집] (그랜드, GH-00004, 1970.7)
(및 뚜아 에 무아 [뚜아 에 무아 히트 앨범 제 2집] (그랜드, GH-00014, 1971.8))
4) 양희은 [양희은 고운노래 모음](유니버어살, KLS-26, 1971.9)
5) 김민기 [아하 누가 그렇게/길] (대도, EU-716, 1971.10)

트윈 폴리오·펄 시스터즈 외 [아이 러브 유(I Love You)]에 실린 김인배의 사진

1)의 음반은 트윈 폴리오의 독집이 아니라 펄 시스터즈 등과 함께 섞인 '옴니버스 음반'이다. 그런데 트윈 폴리오와 펄 시스터즈는 지금 생각으로는 짝이 잘 맞지 않아 보인다. 그룹의 구성으로는 동성(同性)으로 이루어진 듀엣이라는 점이 공통적일 뿐 음악 스타일이나 가창 방법 등의 차이는 음반을 함께 낼 정도는 아니기 때문이다. 이때 눈에 띄는 글귀는 '김인배 작편곡집'이라는 음반의 부제다. 김인배는 트럼펫 연주자로서 미 8군 무대에서의 경력을 거쳐 KBS 악단장을 역임한 인물이다. 이렇게 직업적 연주인이자 작편곡가가 음반 제작을 총괄하는 시스템(당시의 작편곡가는 요즘의 '제작자'와 비슷한 역할을 겸했다)은 초기 포크에도 예외가 아니었다. 트윈 폴리오가 연주한 곡은 번안곡 다섯 곡과 김인배의 곡 하나이고, 편곡은 어쿠스틱 기타 두 개의 합주 외에 별달리 추가한 악기는 없다.

 

2)의 음반은 트윈 폴리오의 독집으로 '홍현걸 편곡'이라는 글귀가 붙어 있다. 수록곡은 위 음반과 비슷하게 모두 번안곡이다(실제로는 송창식이 세 곡의 번안에 참여했지만 음반 표지 뒷면에는 '조영호'의 이름으로 나오는데, 이는 송창식이 '작사가 연합회'에 가입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조영호라는 표기도 '조용호'의 오기다. 그는 TBC 프로그램 [쇼 쇼 쇼]의 명 PD였다). 편곡의 경우 "축제의 노래"의 경우는 글로켄스필, 현악, 드럼 등 어쿠스틱 기타 이외의 악기가 추가되어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곡들은 어쿠스틱 기타 두 개의 합주 중심이다. 말하자면 이 음반은 1)의 음반을 통해 트윈 폴리오라는 이름이 유명해지자 독집 앨범이라는 포맷으로 음반의 일관성을 부여해 준 작품이라고 볼 수 있다.

여기서 1)과 2)의 음반이 지구 레코드라는 '메이저'에서 제작된 것이라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메이저에서 제작한 음반이라는 특징과 '아무개 작편곡집(혹은 작품집)'이라는 특징은 불가분해 보인다. 실제로 이들 음반에서 김인배와 홍현걸이 실질적으로 수행한 역할이 그리 많아 보이지는 않는데도 말이다. 두 작곡가는 이 음반들 외에도 포크 가수들의 음반에 관여하지만 이런 특징은 비슷하다. 지구 레코드와 더불어 1970년대 한국 음반산업을 양분하다시피 한 오아시스 레코드가 관여한 것도 대체로 비슷한 특징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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