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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론&기사

[평론:손재현] 가수 송창식, 그의 행복

by 팬더54 2008. 11. 7.

[평론:손재현] 가수 송창식, 그의 행복


                                 

[폰사용] 송창식.윤형주.김세환-희망가
 

가수 송창식은 행복한 사람이다. 노래를 부르는 그의 모습은 영락없는 행복한 한량이다. 신윤복의 풍속화에서 방금 탈출한 그는 흥에 겨워 얼씨구 어깨를 들 썩이고, 정말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행복하다는 듯 터져나오려는 웃음을 참느라 엉망으로 구겨진 얼굴로 아예 눈을 감다시피 노래를 한다. 참 부러운 사람이다.

송창식이 부자인가? 송창식이 미남인가? 그에게 근접못할 권력이 있는가?
아니다. 그러나 그는 삶의 번잡스러움과 하루에도 수십번 뒤집어지는 희노애락 을 떨치고, 진정으로 잊을 수 있는 사람이다. 적어도, 무대 위의 그의 노래는 세 상살이의 어두움은 없다. 그의 노래를 들으면 사소하고 별볼일 없는 작은 일상 이 그저 즐거워진다. 그에게서는 도인(道人)의 향기가 난다. 은은하고 톡 쏘는 듯한 나무와 같은.

그의 삶이 이러이러하다고 나에게 말하지 말라. 사실은 그가 괴팍하다거나, 게 으르다거나, 인색하다거나, 화를 잘 낸다거나 하는 것들. 그 어떤 것이 사실이든 아무런 상관이 없다. 꿈틀거리는 ‘생명’의 본질은 우주 밖에 있다. 누구나 때 로 괴팍하고, 친절하고, 게으르고, 부지런하다.
“나는 선하다, 그리고 악하다. 나는 행복하다, 그리고 불행하다.” 이것이 나의 모습이다.

가능하다면 행복해 보이고 싶다. 선하게 보이고 싶고, 능력있게 보이고 싶다. 이 세상 많은 사람들 중에 할 수만 있다면 가장 행복해 보이고 싶다. 사람이 어떻 게 매일 매일 행복하기만 할까 하지만, 그렇게 보이고 싶다고- 나는 말한다. 그 것도 결코 쉬운 일이 아니지 않은가?
어린아이들 품에 꼭 안긴 인형처럼- 미키마우스나 아기공룡 둘리가 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세상에 어느정도 익숙해진 지금에도 그것들이 얼마나 나를 행복하 게 하는가, 미소짓게 하는가, 꿈꾸게 하는가..

송창식의 웃음이 좋다, 그 노래가 좋다. 세상에 없을 듯한 행복에 도취된 그의 웃음이 좋고, 다른 사람에게까지 그 행복 감을 전이시키는 호탕한 노래가 좋다. 그의 따뜻함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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